하냐니요…가 맞는 말인가…빨간 줄이 그어진걸로 보아 아닌가본데…
아아… 주말에 한국의 부모님과 조부모님 연락드릴 때 외엔 딱히 한국어를 쓰지 않아 나날이 0개국어자로 수렴중인 어쩌다 베를리너린입니다.
밴드덕질을 공개적으로 하겠다고 블로그 들어온 건데,
독일어 공부 그렇게해서 되겠냐니, 더 공부해서 C2도 도전해보라던 웬 댓글이 생각나서. 허허. (나 C2 자격증 안필요한데 뭘 도전까지…)
이쯤에서 또 하는 자기소개(?) = 독일에서 서류상 스펙(!!)으로만 보는 이 사람은:스펙Speck슈펙은 독일어로 베이컨…아니 이게 아니고,
독일에서 학교를 나오지 않았고,
언어능력시험도 통과한거라곤 B2뿐이고,
어학원수업을 받은적이 없다니 신기하긴 한데 그게되나싶고,
대화해보거나 통화해보면 외국인치고 발음은 좋은 편이긴한데,
업무메일을 보면 문법(der die das) 멋대로 섞어쓰는 비백인외국인.
잠깐…업무메일이요? 니가요? 아니, 내가요?
문법도 다 틀리는데 그게 가능하냐고요?아니, 죄다 틀리는 건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읽고 듣는 게 자연스레 익혀져서 맞는 부분도 있어요…
… 저도 그런 이유(핑계)로 외부와의 업무메일을 대략 거절해왔는데 말입니다…
내 없는 독일어문법을 이유로 회사가 언프로페셔널해 보이는거 아니냐며?!
사장님 이걸 정말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냐며?!으아니, 전 그냥 일개 외국인말단노동자로 편히 살게해주십시오…했는데 왜 이런 시련을 제개 주십니까?!?!
소규모 회사(직원 10명 이하)고 사장님이 워낙 관대(?)해서 가능하겠지만…
네… 입사하고 약 1-2년 어떻게 스리슬쩍 피해왔는데 이젠 더이상 피할 수 없어서 열심히 업무메일, 통화, 현장감리, 기타등등 업무들을 하고 있습니다.
보스(사장님)가 말도안되게 관대한 작은 회사라 가능한 것 같다고 또 강조 <
“내 문법 때문에 회사를 욕보일 수 없다!!!”고 피할때 들은 말:
“이 큰 협력사 매니져(독일대학원 졸업한 유럽인)가 쓴 글 보았는가, 네 글이 더 알아듣기 편하다”….. 아니 웨요…제가 칭찬받은 걸 자랑하는 게 아니고요,
독일 내에 워낙 많은 비독일인들이 이곳저곳에서 일하고 있고,
독일인들 중에서도 모국어 문법 틀리는 사람 많고,
출판/신문사 일하는 것도 아니구만 그게 뭐 중요한가, 하다보면 (언젠간) 늘겠지- 라고 들었습니다.사바사 케바케 회바회(… 이거 이미 너무 옛날 표현입니까…? 이 할매는 잘모릅니다)
당연하게도!!! 어느 분야에서 일하는지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지겠죠.
문법 공부하지않기 장려운동중인 것 아님을 여기에 또 강조 <
그냥 der die das dem den 기타등등 다 줄여서 d.으로 쓰고싶은데…
Ihr seid를 Ihr seit로 매번 틀리게(!) 쓰는 모국어만할줄아는정통(?)독일인보단 내문법이 낫지않은가…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건 정신건강과 인간관계 등등에 좋지 않으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서류상으로는 통과한 게 B2 밖에 없지만 이 시험이 거의 10년 전이고,
독일와서 어쩌다보니 쭉 독일어만 하는 WG(셰어하우스) 살았고,
비독일인들 뿐이었지만 독일어로 소통하는 카페 알바를 했었으며,
관공서와 보험사와 전화로 메일로 편지로 싸워나가며 레벨업 한 독일어라
실제 언어능력은 C1.5쯤되지 않을까 생각합…은 모르겠다기보다 C2 문제를 접한 적이 없으니 비교자체가 불가능하네요.
운이 좋은(?)건지 지금까지 “넌 그것도 모르냐”한 사람 없음. 의미가 통하지 않은 적 (지금까지) 없음.
…
뭐 이런 글을 쓰고있는가싶어서 비공개로 저장해두고 말았다가…
혹여나 화면너머 저기 누군가가, 언어걱정 때문에, 학력도 경력도 충분한데, 아주조금의 용기(?)라던가 제 사례같은 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지않을까 싶어서입니다.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독일로 오는 것을 생각하는 경우에야 제 경험담이 전혀 관련 없을거고,
그런 사람들은 리포트니 보고서니 논문이니 그런것들을 써야하니… 수업을 알아듣고 노트필기하고 하는데에 당연히 계속해서 문법 뿐 아니라 공부해야할 것도 많을거고…
아니 굳이 독일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어학원이나 스터디그룹이 잘 맞는 사람도 굳이 “독일어독학”을 검색해서 이 곳을 찾게 될 일 도 없을테니 딱히 그런 사람들도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고…
외국살이를 염두에 두고 있거나 계획중인 사람들 중 학업이 1순위가 아닌 사람들 중,
언어에 특히나 걱정이 되는 사람들 중,
어떠한 이유든 간에 문법에 시간을 들이기 어려운 사람들 중,
주늑이 들어서든, 걱정이 되어서든, 용기가 필요해서든, 동기가 필요해서든,
“어라, 이런 케이스도 있네” 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뭐 언젠가 한 명은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
저는 안되면 말고,하는 심정으로 무대포(?)로 넘어와서 맨땅에 서바이벌 헤딩하며 살아왔는데 다들 그런 성격이거나 여견이 맞는 게 아니고,
굳이 외국살이가 아니더라도, 소소하게나마나 잘풀려보이는(?) 타인의 사례가 종종 도움이 되는 것 같은 지인들이 있(었)기에 남깁니다.
문법이 완벽하지 않은 외국인이란 단점을 굳이 찾아서 파내고 캐내고 부풀려보면:
모국어를 말할 때의 나 자신보다 덜 똑똑해보일 수 있다…?
… 누군가에겐 이게 단점이겠죠?
전 어차피 하루만에 독일어문법대마왕이 되긴 글러서 그냥 받아들이고 “헷, 저는 바보 외국인이라 그런거 모릅니다.”를 내제하고삽니다.
“그걸 이 언어가 모국어 아닌 제가 어떻게 알아요 데헷”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단점인걸요 : )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상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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