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오늘자 코로나 확진자 수는 약 900명입니다.
(옆나라인 프랑스는 9월 12월 하루 1만명을 넘겨섰지요...)
한국은 얼마전 하루 확진자 수 300-400명을 오가게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실시했다가
어제부로 다시 2단계를 실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확진자 수 약 100명으로 나오네요.
한국의 확진자 수 약 10배에 달하는 독일도, 약 100배를 채운 프랑스도 꽤나 자유로운 모습입니다.
이곳 유럽은 3,4월 동안 사회적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시행하고 난 뒤 서서히 규제를 풀기 시작하였고, 휴가철을 보내면서 확진자 수치가 다시 올라가게 되었으나 다시 규제를 강화할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3월경 하루 1천명을 넘기고난 후 독일 전역에 이동제한이 시행되고 대부분의 회사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했었죠.
제가 다니고 있는 베를린의 건축사사무소도 이에 동참하여 재택근무를 선언했었습니다.
그렇게 3월 중순부터 4월말까지 약 두달가량 직원 전원이 재택근무에 임했습니다.
만 1살을 갓 넘긴 아이를 일하는 도중 무릎팍에 앉혀두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새로운 나날들이었죠.
마트에 장을 보러가면 파스타, 휴지 등이 전부 동나있고 많은 진열대들이 대부분 비어있는 모습을 보곤했습니다.
맨 위에 걸어둔 그래프를 보시면 알 수 있듯, 4월 말이되자 수치가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정도로 내려갔고,
덕분에 회사에서는 다시 회사로 돌아오라는 메일이 날아왔었습니다.
추신으로 붙은 내용으로, (면)마스크를 회사에서 2매 제공해줄테니 얼굴사이즈(!)를 재서 치수를 보내달라는 내용이 붙어있었습니다. 원하는 무늬가 있는 사람의 경우 이를 말할 수도 있었지요.
회사에서 마스크를 제공해준다고요?
마스크 수급이 원활했던 한국과 달리, 독일은 마스크 생산 공장도 없고, 수입하려던 20만장의 마스크가 미국으로 낚아채지는가버리는 등 공급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DIY로 면마스크를 제작하게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마스크가 비교적 흔해진 요즘도 Schneiderei(의류수선집)나 Kiosk(가판대) 등에서 직접만든 면마스크를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복지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해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하는 개인별 데스크는 1.5m이상 떨어져있었기에 앉아 일하는 동안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회의실에 옹기종기 앉아 회의를 할 경우등에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실제 착용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지만, 규율은 그랬습니다.
두달가량의 재택근무에 겨우 익숙해져가던 직원들은 다시 회사로 출근하는 것에 대해 여러 반응을 보였습니다.
_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었는데 다시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것을 싫어하던 직원,
_프로그램의 유무와 회사 전화 사용량에 따라 아무래도 회사에서 근무하던 것을 그리워하던 직원,
_자녀들이 늘 놀아달라는 바람에 작업에 집중하기 어려웠기에 회사에 돌아온 것을 반가워하던 직원,
_사회적 거리두계로 사회생활이 제로에 수렴되어가는 상황에서 다른 얼굴들을 보는 것을 기뻐하던 직원,
_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확진자 수에 집밖으로 나오는 것을 여러모로 불안해하던 직원,
저마다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달랐습니다. 회사근무 찬성과 반대는 60:40 정도로 나뉘는 정도였습니다.
이어서 재택근무를 계속하겠다 하는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어쩌다보니 여기에 속했습니다.
그 이유는...
상황이 가라앉아가면서 정해진 회사로의 다시 출근을 앞두고,
파트너가 주3일 근무에서 주5일근무로 변경됨에 따라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진 저는,
저의 마음과 별개로 매일 회사를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사시는 시어머니께 육아를 부탁드려야 하는 상황이 오고 말았습니다.
매일은 본인 스케쥴이 있으셔서 봐주실 수 없었고, 주 2,3일 육아를 도맡아주실 수 있다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유아원/유치원에 보내고 싶지만 다들 자리가 없다고 하는 베를린...)
그렇게 주5일 재택근무에서 주2.5일 재택근무로 변경되었습니다.
다행히 저희 회사는 모집공고에서부터 <Flexible Arbeitszeit>를 내세우고있었기에 조정이 가능했던 부분,
이미 시작되어온 재택근무로 인한 작업 손실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부분입니다.
다른 직원들도 프로젝트 담당자(팀장급?)와 상의하여 계속 재택근무를 할 것인지, 회사로 완전히 돌아올 것인지, 저처럼 일부 복귀/일부 재택을 해나갈 것인지 정해나갔습니다.
출근시간대 지하철 상황을 보면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어느정도되어보입니다.
외출제한이 시행되던 때에 비하면 출퇴근시간 이용객이 다시 늘었지만,
올 초까지 계속되던 코로나 이전 보통(!)의 때 만큼 붐비지는 않는다는 것이 제 예상의 이유입니다. (불확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 정직원으로 취업할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하며 살고있습니다.
그리고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 또 감사하고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얼른 마스크 쓰지 않고 살 수 있는 시기가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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