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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독일, 베를린

베를린, 2022년 1월 26일. 코로나(COVID-19) 이야기

by 베를리너린 2022. 1. 27.

최근 이 블로그에 글을 쓴 것이 어언 6개월 전.

그 전에도 열심히 글을 쓰는 편은 아니었지만, 반년만에 들어오니 영 어색하다.

"-입니다"체로 썼던 글을 보며 오글오글 말려들어가다가 이제부턴 "-다"체로 쓰기로 했다(시간 절약이라고 생각하기로).

 

<코로나 판데믹에 지쳐가는 동료들 (아래 링크)>이란 제목으로 글을 썼던 게 근 1년 전인데, 심해졌으면 더 심해졌달까...

https://somehow-in-berlin.tistory.com/27

 

 

 

난 여전히 재택근무 중이고 (여름/가을은 다시 주 2회 출근하다가 연말 가까워지면서 다시 풀재택으로 전환),

이젠 나뿐 아니라 회사동료들도 주중의 반은 돌아가며 홈오피스 하고 있고,

작년 초에 코로나 걸렸던 직원은 이번에 또 걸렸다는 것 같고,

2월 말까지 또다시 Kurzarbeit(강제 파트타임?)로 변환되는 사람들도 주변에 있고,

베를린 핫플레이스인 크로이츠뷁 동네는 Inzidenz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어마어마하고,

대중교통에서 이젠 마스크뿐 아니라 3G 규정을 적용하고 있고... 

(왕한숨)

 

 

 

전 국민 백신접종의무를 실행할 것인지 아닌지 오늘 15시에 정부에서 회의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에

+ 블로그에 오랜만에 들어온 김에, 그간 어땠는지, 지금은 어떤지 등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지난번 글 이후로 변해온 독일의 코로나 상황은 얼추 다음과 같다.

(위키피디아 영문 글 참조 https://en.wikipedia.org/wiki/COVID-19_pandemic_in_Germany)

 

2021년

3월      알파 변이 확산, 3차 웨이브. 1일 신규 확진자 약 20,000명 (당시 한국 하루 확진자 약 500명)

5월 초  3차 웨이브 끝...?

6월 말  델타 변이 확산

7월      델타 변이 우세, 확진자 수 증가

8월 말  4차 웨이브 시작...?

          3G(핸드폰 말고..) 규정 적용 (백 신접 종자 Geimpft, 걸렸다가 나은자 Genesen, 음성테스트자? Genesen)

10월    확진자 수/중환자실 covid환자수 다시 증가

11월    1일 신규 확진자 34,000명(이때까지 최고치)

          부스터 접종 캠페인 이쯤 시작

11월 말 오미크론 변이 시작...

 

판데믹이 시작되고, 아직 백신이 널리 퍼지기 전인 2020년의 연말을 (비교적) 조용히 보내야 했었던 것의 한인지,

2021년 연말이 가까워지던 때, 확진자수가 증가하고 있었지만 강력한 모임 제재는 없었다.

(... 는 내 주변에 다 접종 완료한 사람들만 있어서 그랬나...)

 

미접종자가 있는 경우는 모임의 최대 정원이 한정되어있고, 만 14세 미만은 명수에 포함 안되고.. 등이 있긴 했는데,

백신을 접종했어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고 중환자실에 들어갈 수도 있는 마당에 (확률은 비교적 낮을지언정)..

확진자수를 줄이고 + 중환자실 입원 수를 줄이고, 의료진들과 시스템이 과부하 걸리지 않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너무 약한 제재가 아닌가 싶었다.

 

연말이 되어서 신기하게도 확진자수가 줄어들었는데, 그 이유는... 두둥...

확진자 보고를 받는(?) 공무원들, 연구소 등이 연말 휴가(!!!)에 들어가서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것이라고 뉴스와 라디오에서 이야기했더랬다.

휴가... 중요하지... 근데 그럼 확진자수 발표도 쉬었으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별생각 없이 수 줄어든 것만 보고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덜 조심스럽게 생활하지들 않았을까...

 

 

 

9월 말에 독일 총선이 있었고, 12월 초에 정권이 바뀌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해지고부터 확진자수가 (또다시)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11월쯤 "이러다 곧 하루 10만 명 찍고 Inzidenz도 500 되겠는데?"라고 생각했었는데, 연말에 줄어드는 것 보고 다행이다... 했더니 1월 초에 결국 도달하고 말았다.

 

한번 늘어나기 시작하면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에.. 어제의 Inzidenz는 (Corona-Warn-App기준) 940,6이란다...

(7-Tage-Inzidenz : 7일 평균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수)

어제 기준 1일 신규 확진자수는 164.000명... 16만 4천 명..................?!?!?!

 

새 보건부 장관이 5차 웨이브를 경고했던... 1월 12일만 해도!! 2주 전만 해도 8만 명이었는데...!!!

 

내가 사는 구역? 구? 지역구? 의 Inzidenz는 독일 전체의 940,6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베를린 전체는 1.795,5.....

베를린 핫플레이스(Friedrichshain-Kreuzberg)는 2.171,5..................................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명수가 아니라 인구 10만 명당으로 환산한..................... 아니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오늘자 독일 확진자 지도 (?)

(색이 짙을수록 확진자 많음....

신기하게? 도 동독이었던 지역 and/or 극우정당 지지도 높은 지역일수록 확진자수가 많고 백 신접 종률 낮음...)

 

 

코로나 대유행 초반에는 이 Inzidenz가 100에 가까워진다! 락 다운해야 한다!... 해서 락다운 들어갔었는데,

이젠 금방 1.000 되게 생겼어도 뭐..

"오미크론은 증상이 mild유한 편 이래~"

물론 백신 나오기 전/후라는 차이도 있고, 치사율이 어마 무지하진 않다는 걸 알게 되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파프리카 맛을 "매우 매움 sehr scharf"라고 하는 사람들이잖아 너네........?

 

허허허... 그저 웃지요.

 

 

 

독일엔 Präsenzpflicht라고 해서 초중고등학생들에게 "학교에 나와야 할 의무"라는 것이 있는데,

코로나 확진자수가 말도 안 되게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베를린 교육청의 경우엔 어제부로 이를 해제했다 (2월 말까지).

(학생 맘대로 결석해도 된단 소린 아니고, 부모의 재량에 따라 학교에 나와서 배울 것인지, 집에서 숙제 등을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12월 초, 오미크론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만 1세 이상의 유치원생들에게도 셀프 테스트를 의무화하겠다고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이를 결정한 Senat(교육청?)에서 롤리 테스트(어린이들용. 코 찌르는 것 아니고 침모아서 테스트할 수 있는 용)를 배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서 1월 마지막 주인 이제야 교육청 방침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엔 싫다는 어린이 꽉 붙잡고... 겨우겨우 테스트하는 걸로 주 2회였다가,

이젠 여전히 싫다고는 하지만 입에 물고 있으면 되는 거라 반항이 적은 편인 방법으로... 주 3회 테스트한다. :-(

 

 

 

독일 1일 신규확진자 8만을 막 넘겼던 시점(2주 전)... 생각보다 독일 상황이 괜찮은거야...?

 

위의 그래프는 2022년 1월 12일, 독일 1일 신규 확진자가 막 8만 명을 넘겼고, 하루 만에 (1월 13일) 9만 5천 명을 찍던 때의 나라별 10만 명당 확진자 수 비교 그래프.

 

생각보다 독일 상황 괜찮잖아?! 라며... 이게 괜찮은(?) 편인 거냐며 식겁하고 있었는데,

 

"한국 확진자 5천 명 넘어서 기절초풍할 때 확진자 8만 명 나온 독일에 있는 나"

ㄴ "를 보는 하루 확진자 46만 명 나온 프랑스에 사는 나"

ㄴㄴ"를 보는 하루 확진자 71만 명 나온 미국에 사는 나 (2022년 1월 18일 기준)"

이런 걸 트위터에서 보았더랬다.

 

... 다들 정말 어마어마하구먼...

 

오늘자 비교 그래프. 2주만에 그래프 제일 윗칸이 4천에서 1만이 된 것에 주목

 

2주 만에 1일 신규 확진자 8만 명에서 16만 명을 찍게 되면서, 그래프 내 독일의 위치가 올라갔다. (또 왕한숨)

 

이스라엘은 4차 접종 (부스터 2회 차) 한다며요....? 인구밀도가 어마무지한가...?

(인구 9백만 명에 1일 신규 확진자 8만 명 ㄷㄷㄷ)

 

인구밀도라면 서울도 지지 않을 텐데 그런 것 치고 대단한데?!

 

독일 백신반대론자(바보멍청이똥개해삼멍게말미잘)들이 툭하면 비교하는 스웨덴도 상황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

 

스웨덴은 마스크도 안 쓰고 어쩌고저쩌고 한다면서 내 자유를 돌려달라! 고 외치는 게 이곳 백신 반대론자들의 특징.

백신 맞아도 아플 수있는데에엥! 백신 맞아도 옮길 수 있다는데에엥! 중증환자 중에 접종자 비율이 더 높다는데에엥!...

(또 왕한숨)

 

한국에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백신 반대론자가 많은가 본데... 헛소리들을 다 들어줄 순 없고, 확진자/중증환자 중 접종자 비율 어쩌고 하는 것엔 얼마 전에 본 한국 질병관리청의 리플릿? 인포그래픽?을 보여드리리...

백신반대론자 하니까 생각나는 대한민국 질병관리청의 인포그래픽

 

독일 보건부도 인포그래픽 예쁘고 알기 쉽게 잘해주는데... (인스타 @bundesgesundheitsministerium)

 

한국이고 독일이고... 진짜 다들 너무 고생하신다 싶다.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데도 헛소리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정리(?)한답시고 이것저것 찾아봤다가, 이 글 쓰는 동안 오천 번 정도 한숨 쉰 것 같다. :- (

 

과연 저 Inzidenz는 어디까지 올라갔다 내려갈 것인가?!

백신은 대체 몇 차까지 맞게 될 것인가?!

난 대체 언제 회사에 출근할 수 있을 것인가(출근하고 싶단 얘긴 딱히 아님)?!

코로나 시대가 끝나면 홈오피스를 더 이상 못하게 할까?! 

 

질문에 질문으로 끝나는 오랜만의 포스팅...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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