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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Deutsch/독일어, 독학하기

독일어 독학, TV와 라디오 이용해 공부하기 (B1 이상)

by 베를리너린 2020. 9. 15.

독일로 넘어오는 이유가 워홀(워킹홀리데이)이든, 유학이든, 취업이든, 이민이든, 

아무래도 독일어를 공부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나 나홀로 먼 타국에 나오는 경우, 그 나라의 언어를 안다는 것은 생존과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아무래도 소홀히 넘어갈 수 없는 부분입니다.

 

베를린의 경우 외국인(비독일인)들이 원체 많은지라 지역구에 따라서는(Prenzlauerberg, Kreuzberg 등) 독일어를 모르고 영어만 아는 경우에도 단순한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고, 삶에 큰 불편을 못느낄 수도 있겠으나, 이는 특별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넘어가겠습니다.

베를린의 해당 지역에서 단기간만 생활하는 경우에도 독일어를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일어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그, 이탈리아 티롤지방) 등에서 쓰이는 언어로,

약 1억3천명(2010년 기준)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입니다...는 다음에 설명하기로하고...

 

 

 

독일어 독학에 대한 이전 글들

<독일어 독학, 독학하기 좋은 책 추천>

<독일어 독학, 독학하기 좋은 인터넷 자료 추천>

<독일어 독학, 독일어 능력 레벨 Sprachniveau 제대로 알기>

"독일어, 독학하기" 카테고리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독일 워킹홀리데이를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에 눌러앉게(?)된 케이스입니다.

 

독일로 넘어오기 이전, 한국에서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이용하여 독학하고

서울 소재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치른 괴테시험(Goethe Zertifikat) B1을 통과했습니다.

 

1) 두 권의 한국어로 된 독일어 학습 교재,

2) 각 레벨별 시험 대비용 독일어로 된 독일어 학습 교재,

3) 인터넷(DW.com)의 무료 독일어 학습 자료 (A1-B1)

위의 자료들을 이용해 혼자서도 성공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어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지 않고 공부하기에 있어서 제가 한계를 느꼈던 것은 B1에 붙은 뒤였습니다.

처음부터 B1 취득 이후 독일로 넘어오는 것을 계획하긴 했으나, 

학습 방법에 한계를 느끼고 변화를 줘야할 필요성을 느낀 것도 마침 이때쯤이었습니다.

시험 대비용 책이야 레벨에 맞춰 또 사면 되지만, B2 이상의 레벨을 따로 구분해두는 인터넷 자료를 찾지 못한 것이 큰 이유라면 이유였습니다.

 

 

 

독일에 넘어온 후 첫 두달은 독일 전역을 돌아다니며 면접을 보고 다녔기에 딱히 독일어를 공부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다시 독일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베를린이란 도시에 살 수 있는 집(방)을 구한 뒤부터입니다.

 

제가 베를린에서 처음 장기간으로 구한 집(방)은 쉐어하우스인 WG(Wohngemeinschaft)중,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가장 재미없는(하하하) Zweck-WG였는데요,

혼자사는 집주인인 70대 할아버지가 월세와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남은 방들을 세놓는 형식이었습니다.

집주인 할아버지도, 다른 하우스메이트인 30대 아르헨티나인도 갈수록 정떨어지는 부류였다는 단점이 있지만

각 방에 TV와 라디오가 구비되어있고, 생활에 필요한 기본 가구가 모두 구비되어있다는 장점이 있는 집이었습니다.

 

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큰 캐리어 하나, 작은 캐리어 하나에 여름옷 위주로 챙겨왔던 제게 있어

기본 가구들이 구비되어있기에 따로 돈이 들어갈 데가 없었다는 점, 

거의 유일하게 TV와 라디오가 방안에 갖춰쳐 있다는 점은 다른 많은 단점들을 커버할 수 있는 크나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집에 사는 것은 비추하고싶습니다...

 

 

TV와 라디오 : 독일어 듣기 실력 일취월장!

 

어학원을 다녔더라면 주기적인 생활패턴이 생겼겠지만, 나홀로 큰 목적없이 베를린에 자리잡고 살게 된 전,

온전히 내려앉은 자유 속에 '나태해지는 것'을 항상 주의해야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이틀은 베를린과 근교를 구경다니기로 계획을 세우고, 다른 날들엔 독일어 공부를 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동기부여를 위해 다음 단계인 B2 시험볼 날짜도 정해두었습니다.

 

독일어 공부날의 오전은 라디오 청취가 주 일과였고, 오후 4시 이후로 TV를 시청하곤 하였습니다.

 

 

 

라디오를 듣다보면

1) 독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음악이 어떤것인지도 알 수 있게되고,

2) 청취자 사연을 받는 프로그램을 듣다보면 실제 독일인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기본 인삿말인 Hallo 외에 다른 단어들을 따라가기 어려웠으나,

청취자 사연을 받는 프로그램 위주로 찾아가며 듣다보니 듣기 실력이 많이 향상됨을 느꼈습니다.

매일 두세시간 이상씩 꾸준히 들었고, 독일어 과부화로 머리가 아파질 때 쯤엔 쉬는시간을 두었습니다.

 

추후 라디오가 없는 집(방)으로 이사 후엔 핸드폰 어플을 검색해서 정기적으로 들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주로 사용했던 Radio.de 어플 이미지입니다.

Radio.de 어플 이미지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운받기는 한국에서 이미 해놓은 후였습니다.)

'German Radio', 'Deutsch Radio'라고 검색하면 다른 어플들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개 사용해보시고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하나 혹은 두개를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나의 채널만 나오는 어플이 있고, 몇가지 채널들을 바꿔가며 들을 수 있는 어플이 있습니다.

 

 

 

TV

ProSieben (Pro7) 채널을 가장 자주 시청했었는데요, 이 채널의 프로그램 중 갈릴레오(Galileo) 시리즈가 볼만했습니다.

독일에 안계신 분들도 유튜브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내용을 다룹니다.

 

1) 갈릴레오 Galileo 공식 유튜브 채널 (www.youtube.com/user/GalileoOffiziell)

 

듣기만하는 라디오에 비해 시각자료들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모르는 단어들이 많더라도 더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한국 혹은 북한에 관련된 내용들도 (기대했던 것 보다) 자주 나왔습니다.

 

매일매일 뉴스를 전달해주는 타게스샤우(Tagesschau)도 하루 최소 한 번 챙겨봤습니다.

하루동안 뉴스 내용이 바뀌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TV를 틀어놓고 있으면 하루에 두세번 같은 내용을 반복하여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2) 타게스샤우 Tagesschau 공식 유튜브 채널 (www.youtube.com/user/tagesschau)

 

 

 

독일 현지로 넘어왔다는 큰 다른 점을 제쳐두고라도,

운좋게 TV와 라디오가 구비되어있는 방에서 살기 시작한 덕분에,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도) 시험 대비용 자료들이 아닌 실제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들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었습니다.

낯을 워낙 가리는 성격이고, 많은 한국인들이 그렇듯 '틀릴까봐 두려워'하는 면도 없잖아 있었기에 독일에 와서도 어학원을 다니지 않고 우선 독학해보기로 결정하였는데요,

혼자서 공부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실제 쓰이는 표현 위주로 공부할 수 있었으며, 이전까지의 학습방법과 달라진, 제게 잘 맞는 학습방법이었습니다.

 

 

 

보고 듣는데에서 멈추지 않고

1) 자주 나오는 표현을 (어차피 방에 혼자 있으니까) 따라 말해보았고,

2) 가끔씩 받아쓰기도 해보았습니다, (받아쓰기 후 사전 활용해서 스펠링 확인하기)

 

듣기만 했더라면 늘지 않았을 수 있는 발음을, 따라 말해봄으로서 연습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인 저는 휴대폰 언어설정도 독일어로 바꾸어두고 Siri가 내 발음을 알아듣는지 확인하곤했습니다.

잘 알아듣지 못했던 때부터 실제 사용되는 말하기 속도에 강제적으로 적응해야했던 부분이 학습 속도를 높였다 생각합니다.

 

받아쓰기의 경우,

다른 글에 소개해둔 Slow German을 통해 첫 발을 들였습니다.

해당 지문이 독일어로 같이 올라와있었기에 따로 누군가에게 첨삭을 받을 필요 없이 혼자서도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은 후엔 청취/시청 중에 받아쓰기를 시도했습니다.

라디오나 TV를 받아적는 경우엔 (온/오프라인) 사전을 사용해 단어별로 확인해가며 공부했습니다.

확인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단어 하나하나 직접 확인해가는 게 독일어 실력 늘이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TV와 라디오 외에 B2 시험 대비용 책도 갖춰두고 공부해왔습니다.)

 

Goethe Zertifikat B2 대비용 책

 

 

 

혼자 집콕하는 독일생활에 슬슬 권태기를 느끼기 시작하게 된 때까지 TV와 라디오만을 활용해 공부했습니다.

언젠가 밖으로 나가서 현지인들과 대화하는 데 무리가 없게되는 것을 목표로 두었었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듣기 위주로 공부하여 동시대에 실제 쓰이는 표현들을 자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인지,

늘 발음이 (외국인치고) 좋다고 들어왔으며, 다시 말해달라고 상대를 번거롭게 할 필요가 거의 없었습니다.

 

책으로 배울 수 없는 부분, TV와 라디오를 통해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독일생활 초반을 채웠던 공부방법,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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