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을 하기 위해 대학들의 학제를 찾아보다 보면 Bachelor(학사)와 Master(석사) 외에 간혹가다 Diplom이란 제도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한국과 (비교적 익숙한) 미국의 Bachelor(학사), Master(석사)는 알고 있는데, 이건 뭔가 싶어 집니다.
제가 취업을 하기 위해 회사를 지원하던 중에는, 임원 소개 홈페이지의 대부분이 Dipl. Ing. 들을 갖고 있었지요.
Diplom이 뭐지...?
Bachelor와 Master로 학제를 국제적 기준에 맞추어 바꾸기 이전에 독일 대학들에서 쓰였던 제도입니다.
1999년, 유럽의 29개국이 이탈리아 Bologna(볼로냐)에 모여 유럽의 대학제도를 미국식으로 통일하기로 합니다.
이것을 Bologna Prozess(볼로냐 프로체스, 볼로냐 협약)라고 하는데요,
유럽 국가 대학들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2010년까지 바꾸어나가는 것이 주 목표였습니다.
이전까지 유럽 국가들은 학사와 석사를 통합해 배우는 과정을 가졌었는데요(독일의 경우 Diplom),
이후 학사 3년, 석사 2년, 박사 3년의 제도를 갖추게 됩니다.
2010년까지 랬는데...?
볼로냐 협약의 첫 계획이 2010년으로, Wintersemester 2010/2011까지 모든 학제를 Bachelor와 Master를 바꾸는 것이 그 목표였는데요, 이래저래 제도 변환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2020년까지 계획 시기를 연장하였다고 합니다.
현재도 Diplom 학제를 따르고 있는 학교(과)들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studiengaenge.zeit.de/studienangebote/abschluss/diplom-studiengaenge)
약 190개 학과가 나옵니다. 아직까지 학제가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Wintersemester 2011/2012까지 Universität의 85%의 학과, Fachhochschule의 97%가 전환을 마쳤다고 합니다.
Bachelor/Master vs Diplom
4-5년 학업을 이어나가야 했던 학석사 통합과정 Diplom과 달리,
Bachelor는 통상 3년 만에 학업을 마치고 취업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제도 개편 후 Bachelor 과정의 큰 이점으로 받아들여지는데요,
이전의 학제인 Diplom과 비교를 하려면 Bachelor이후 Master까지 마친 뒤에나 가능합니다.
입학하고 난 후 첫 2년간은 전공 공부를 하기 위한 밑작업(?)으로 보기 때문에, Bachelor는 약 1년간의 실무중심교육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2-3년 이루어지는 Diplom 학제의 실무중심교육을 따라가려면 Master까지 마쳐야 합니다.
후에 박사과정을 이어나가려는 경우,
Diplom보다는 Bachelor/Master를 이수하는 것이 추후 박사(Doktor/Promotion) 과정을 함에 있어 더 좋다고 합니다.
Diplom 학제를 가진 학교들이 박사(Promotion) 과정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라고 합니다.
취업시장에서의 Bachelor vs Diplom
앞에서도 말했듯이 Diplom과 실력을 견주기 위해서는 Bachelor로 부족합니다.
Master까지 마친 뒤에나 비교가 가능하지요.
건축시장의 경우, Diplom이던 때에서 연결되어 Master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Diplom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한국의 5년제 제도를 가진 건축과 학생이 독일에 석사로 유학을 왔다가 한국의 4, 5학년 수준이라 실망했다는 케이스를 알고있습니다...
실제 저희 회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들끼리 종종 하는 얘기로
"Diplom 졸업자는 바로 쓸모가 있는데 요즘 Bachelor 졸업자들은 졸업 후 회사에 오면 배울 것이 너무 많다"가 있습니다.
독일의 학제, 유학 오시기 전 잘 확인하고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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